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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칼 로저스 인간중심이론의 성격구조와 발달

by 울디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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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구조

 로저스는 인간의 성격을 '자기(self)'로 보았다. 자기란 개인이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특성이라고 받아들이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인간은 태어나서 처음에는 자신의 손가락조차 자기 것인 줄 모르다가 근육과 신경발달을 통해서 점차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게 되면서 비로소 그것이 자신의 것임을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기가 형성된다. 또한 부모와 상호작용을 통한 경험의 일부도 자기가 되는데 로저스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개인의 성격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로저스의 이론에서 인간의 성격 구조를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한 개념은 '유기체'와 '자기'다.  유기체와 자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유기체

유기체(organism)의 사전적 의미는 '물질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생활 기능을 하는 조직체', 즉 '생물'이다. 이는 많은 부분이 한 가지 목적 아래 통합되어 부분과 전체가 하나의 관계를 가지게 된 조직체를 뜻한다. 로저스에게 유기체란 한 개인의 사상, 행동 및 신체적 존재 모두를 포함하는 전체로서의 개인을 의미한다. 유기체는 그 자체 내의 어떤 한 부분의 변화라도 다른 부분의 변화를 유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심리학적으로 유기체란 모든 경험의 소재지로 간주할 수 있으며, '인간 존재'라는 용어에 비해 더 기술적인 용어라고 할 수 있다. 로저스는 유기체적 경험을 중시하는데, 유기체적 경험이란 한 개인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모든 것, 즉 '경험의 총체'를 의미한다. 여기서 경험이라는 말 안에는 의식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인 것도 포함된다.

(2) 자기와 자기 개념

'자기(self)'는 로저스 이론의 핵심이 되는 개념이며, 자기란 개인의 전체적인 현상
적 장"에서 분화된 부분으로서 자신의 특성으로 받아들 인 모든 것'을 의미한다. 아동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 을 하면서 자신의 전체적인 경험의 장에서 자신의 특성으 로 받아들이는 하나의 심상을 형성하게 된다. 인간은 '나와 나 아닌 것을 처음에는 구분하지 못하다가 이 두 가지 사이의 차이를 알 수 있게 되면서 자기가 형성된다. 다시 말하면, 현상적 장을 구분하는 과정, 어떤 것이 자신의 것이고 어떤 것이 자신의 것이 아닌가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형성된다. 자기란 스스로에 대한 일련의 가치와 인식으로서 성격 구조의 중심이 된다. 예를 들면, 신 생아는 우유병과 자신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나 성장해 가면서 신생아는 우유병이 뜨거운 주전자에 닿으면 아무런 느낌이 없지만, 자신의 손가락이 뜨거운 주전자에 닿으면 통증을 느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우유병은 자신이 아니고 손가락은 자신임 을 알게 된다. 또한 의미 있는 타인들인 어머니나 아버지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유아가 경험한 모든 것인 유기체적 경험의 일부가 '자기'로 분화된다. 유아는 부모와 관계를 맺으면서 이루 어진 모든 경험 중에서 일부를 자신의 특성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자신을 '잘생긴 아이'라고 말하거나, 아버지가 자신을 '머리가 좋은 아이'라 고 말할 때, 자신이 잘생기고 머리가 좋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자기'인 것이다. 자기 개념(self-concept)은 자기의 여러 가지 특성이 하나로 조직화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기에 대하여 여러 가지 지각된 내용의 조직된 틀'을 말한다. 따라서 자기 개 념은 개인의 여러 특성과 능력을 통합한 속성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공부나 운동이나 친구 사귀는 일 등 모든 일에서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할 때 긍정적인 자기 개념을 가졌 다고 말할 수 있다.

 

성격의 발달

로저스는 인간의 성격발달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인간행동의 가장 기본적인 동기를 '실현 경향성'으로 보았으며, 이 중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실현 경향성'이라고 하였다. 인간은 실현 경향성을 충족시켜 주는 경험은 긍정적 가치로, 그 렇지 못한 경험은 부정적 가치로 평가하는 '유기체의 평가 과정'을 거친다. 이와 동시 에 인간은 타인으로부터 '긍정적 존중'을 받고자 하는 욕구도 발달하는데, 로저스는 긍정적 존중의 욕구가 유기체의 평가 과정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한다고 보았다. 긍정적 존중은 부모에 의해 조건적으로 주어지는데, 만일 부모의 조건과 유기체의 실현 경향성이 상충될 경우, 유기체는 긍정적 존중을 받기 위해 자기실현의 욕구를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인간은 자기 개념(자신의 특성으로 받아들인 부분)에 맞게 유기체적 경험(자신이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내용)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자신의 경험 을 왜곡하거나 부인하여 자기와 유기체 경험 간에 불일치가 생겨난다. 따라서 치료자 가 내담자를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으로 존중해 주면, 내담자는 자신의 모든 유기체적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자기와 유기체 경험이 일치되어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1) 실현 경향성과 자기실현 경향성

 인간을 포함하는 모든 유기체는 자신의 고유한 잠재 가능성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실현 경향성(actualizing tendency)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것으로, 행동의 가장 중요한 동기로 작용하며, 신체적·심리적 요인을 두루 망라하고 있다. 실현 경향성은 음식을 통해 신체적 욕구를 충족하여 생존을 가능하 게 할 뿐만 아니라 유기체의 심리적인 성숙을 촉진시킨다. 유기체에게 '자기(self)'가 형성되면 그 후 자기실현 경향성이 나타난다. 자기실현 경향성(self-actualization tendency)은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는 인간의 선천적 경향성'을 의미한다. 실현 경향성과 자기실현 경향성은 서로 일치하거나 혹은 상반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실현 경향성은 생리적 영향을 많이 받으며, 신체적 요소가 우세하고, 유기체의 성장과 성숙과 관련되어 있어 학습과 경험의 영향을 적게 받는 반면에, 자기실현 경향성은 사회적 영향을 많이 받으며, 심리적 요소가 우세하고, 학습과 경험에 의해 촉진될 수도 있고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 자기실현 경향성은 긴장을 감소시키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긴장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는 과정을 보면, 어린아이는 일어서서 한 발자국이라도 내딛으려고 하다가 비틀거리고 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자기실현 경향성이 고통을 피하려는 욕구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다. 

(2) 유기체의 평가 과정과 긍정적 존중의 욕구

아동은 부모나 그 밖의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을 평가하게 된다. 즉, 자신의 잠재력을 유지시키거나 향상시키는 경험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더욱 더 추구하려고 하는 반면에, 방해가 되는 경험은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회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이를 '유기체의 평가 과정(organismic valuing process)이라고 하였다. 예를 들면, 음식을 섭취하거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은 생존을 돕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배고픔과 고통은 생존에 방해가 되기 때문 에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를 입증해 주는 데이비스(Davis, 1933)의 연구가 있다. 그가 서른 가지의 음식을 양념도 하지 않은 채 배열해 아동들이 알아서 먹도록 했을 때, 아동 들은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였다. 즉, 아동은 어떤 음식이 자신에게 필요한지를 스스로 안다는 것이다. 유기체의 평가 과정만 존재한다면, 모든 인간은 자기실현을 하게 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중요한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긍정적 존중(positive regard)'의 욕구를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 이 욕구는 자기에 대한 의식이 생기면서 발달하는 것으로, 유기체의 평가 과정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 문에 긍정적 존중을 받기 위해서라면 유기체의 평가 과정을 무시할 수도 있게 된다. 즉 아동은 유기체의 실현 경향성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지의 여부에 상관없이 다른 사람 들로부터 긍정적 존중을 얻을 수 있는 행동을 하는 반면, 긍정적 존중을 얻을 수 없는 행동은 피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긍정적 존중의 욕구 때문에 자신의 실현 가능성을 포기하면서까지 타인이 원하는 모습이 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긍정적 존중을 받고자 하는 '자기존중(self regard)의 욕구'가 있다. 이 욕구는 자신을 평가하는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인정하면 자기 자신도 자신을 인정하는 반면에,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도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3) 가치의 조건과 조건적 긍정적 존중

아동은 부모나 중요한 타인이 제시하는 가치 조건(conditions of worth)에 부합하게 행동할 때 긍정적 존중을 받게 된다. 예를 들면, 시험 성적이 좋으면 부모가 용돈을 올 려주거나 칭찬을 해 주는 등의 관심을 받게 되지만,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부모의 칭찬이 나 인정을 받을 수 없다. 이와 같이 자녀의 행동이 부모나 타인의 가치 조건에 맞을 때 긍정적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을 '조건적 긍정적 존중(conditional positive regard)'이라고 한다. 가치 조건은 말을 타고 있는 장님 같아서 실제 자신의 유기체적 경험을 자신의 것 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하거나 혹은 자신의 실제 특성이 아닌 것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4) 왜곡과 부인

인간은 자기에 대한 지각과 자신의 경험 사이에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개인의 자기 개념에 일치하는 경험만이 의식되고 지각되는 반면에 자기 개념과 갈등을 일으키는 경험은 자기 개념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지각되지 않거나 혹은 아예 의식되지 않을 수 있다. 인간은 자기 개념이 위협을 받는다고 느낄 때, 자기 개념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두 가지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왜곡(cdistortion)'과 '부인(denial)'의 기제가 그것이다. '왜곡'은 의식되기는 하지만 실제 경험 내용과는 다르게 경험을 지각하는 것을 말한 다. 예를 들면, 자신이 매우 똑똑하고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자기 개념을 가진 학 생의 경우, 형편없이 낮은 성적을 받았을 때 그 성적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 이유를 '시험 문제가 적절하지 않아서'라고 실제와는 다르게 지각하여 공부를 잘한다는 자기 개념을 손상시키지 않는 경우다. '부인'은 자기 개념과 불일치하여 자기 개념에 위협이 되는 경험의 존재 자체를 무시 하거나 경험을 인식하지 않음으로써 자기 개념을 유지하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공부를 잘한다는 자기 개념을 가진 수험생이 세 번에 걸쳐 실시한 모의수능에서 점수 가 기대 이하로 나왔을 경우, 대학 진학상담을 할 때 자신의 모의수능 점수를 전혀 기억 하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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