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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올포트 특질이론 - 출현 배경

by 울디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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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포트 특질이론의 출현배경 

 고든 윌라드 올포트(Gordon Willard Allport, 1897~1967)는 인간의 성격을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질로 설명하고자 한 대표적인 성격이론가이다. 그는 특질이 인간의 성격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라고 하였다. 그리고 특질은 인간의 내부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실재론적인 입장에서 개인의 고유한 특질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독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의 행동과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또한 특질은 상황이 달라지더라도 다양한 자극에 대해 일관성 있게 반응하는 경향성이라고 정의하였다. 이와 같이 그는 특질이 곧 성격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그의 이론을 특질이론이라고 한다.

 올포트는 당시에 심리학의 주류를 이루던 정신분석이론과 행동주의이론을 거부하였다. 알 수 없는 무의식이나 혹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으로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올포트의 입장이었다. 그는 형태심리학과 스턴(William Stern)의 영향을 받아 개인의 독특성과 행동의 일관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제임스(William James)의 영향으로 인본주의적인 태도와 자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맥도갈(McDougall)의 영향으로 동기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아의 개념을 사용하였다. 이와 같은 학자들의 영향으로 그는 한 개인 내에 존재하는 독특성, 즉 개성을 중요시하였다. 또한 인간을 동기와 기능적 자율성을 가지고 미래지향적으로 움직이는 존재로 이해함으로써 인본주의적인 견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올포트는 인간의 개성을 중시하였기 때문에 주로 개별적인 사례로 성격 연구를 했다. 그리고 이 연구는 주로 정상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신경증 환자들은 그들의 성격에 대한 정확히 인지하고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올포트의 이론은 비록 임상적인 치료 접근보다 순수한 성격 연구에 초점을 두었지만 덕분에 인간 본연의 특성을 밝히는 데에는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겠다. 

 올포트가 자신의 특질이론으로 심리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1900년대의 중반 무렵니다. 그 당시 심리학 분야의 주된 관심은 정신분석과 행동주의 두 가지였는데, 올포트는 이 두 가지 이론 모두를 비판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정신분석이 보이지 않는 인간의 무의식을 깊이 파헤치는 데 주력한다는 것에 의문을 던졌다. 신경증이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의식적 측면보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의 외적인 행동과 환경으로 모든 인간을 똑같이 설명하려고 하는 행동주의에 반기를 들었다. 올포트는 무의식보다는 의식을 중시하였고, 현재의 동기를 중요하게 여겼다. 인간은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가 아니라 성장과 변화와 창조가 가능한 존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올포트가 활동하던 시대는 합리적인 이성이 지배하던 시대를 지나 자연과학적인 생물학에 바탕을 둔 객관적인 관찰과 연구실에서의 실험을 중심으로 하는 변화가 요구되던 때였다. 1930년대에 들어서서 성격심리학이 과학적 심리학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과학적인 접근을 중시했던 시대상의 영향을 받은 올포트는 인간의 내적인 특질을 밝히는 데 다양한 과학적인 방법을 시도하게 된다. 그는 인간의 내적인 특질을 실제적인 것으로 가정하였다. 올포트는 그의 성격이론의 고전으로 알려진 ⌜성격: 심리학적 해석(Personality: A Psychological Interpertation, 1937)⌟에서 연구 주제 및 방법에 대한 기본 양식을 제시하였는데, 이것이 그를 성격심리학의 창시자라고 불리게 하였다.

올포트의 특질이론에 영향을 미친 이론

  1. 윌리엄 스턴(William Stern, 1871~1938): 독일의 유명한 심리학자로, '지능지수(Intelligenz-Quotient)'라는 용어를 1912년에 창안했다. 오늘날 이용되는 IQ(Intelligence Quotient: 지능지수)는 이 용어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비넷(Binet)의 지능검사를 보완하여 개인이 정신연령이 그가 속한 연령대에서 상대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방식, 즉 '(정신연령-생활연령)x100' 으로 지능지수를 계산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와 같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수치화하려는 그의 접근 방식은 올포트의 특질 연구에 영향을 미쳤다.
  2.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실용주의 철학자로서 철학, 종교학, 심리학 등에서 뛰어난 연구 업적을 남겼다. 제임스는 특이한 기질에 유창한 말솜씨를 가진 사람으로 톡톡 튀는 재치를 보였고, 활발한 문체를 잘 구사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심리학이 정신과학이 아니라 실험과작이어야 한다고 보았으며, 인간의 자유의지를 중시하였다. 제임스의 유려한 필체, 인간 행동에 대한 인본주의적인 태도, 자아에 대해 지닌 관심 등은 올포트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올포트 이론의 핵심 개념인 고유자아와 특질의 연구 방법 등에 잘 나타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3. 윌리엄 맥도갈(William McDougall, 1875~1938): 따르면, 인간은 18가지 본능을 타고나며, 그 본능들이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동기로 작용한다. 부모의 돌보기, 탈출, 반발심, 호기심, 호전성, 주제 파악, 과시, 육아, 번식, 섭식, 군생, 획등, 건설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올포트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올포트가 동기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간의 특질이 어느 정도는 개인의 타고난 기질의 영향을 받는 것을 인정한 데에서 이를 알 수 있다.
  4. 학습이론: 올포트는 성격의 발달이 학습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그는 인간의 성격이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통해 나타나고, 이 행동은 학습된다는 입장을 취했다. 물론 기계론으로 설명되는 학습과 자율적인 자아실현이 모순처럼 여겨질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는 성격발달이 사회적인 상황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학습을 통하여 일어난다고 보았기 때문에 학습의 역할을 중시했다. 또한 그의 이론에서 핵심 개념인 특질을 자극과 반응의 기제로 설명하고 있다. 즉, 학습은 영속적인 행동의 변화를 일컫는데, 다양한 상황에서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행동은 학습의 과정을 거쳐 그 사람의 특질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특질은 독특하며 일관성 있는 한 개인의 행동체계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성격을 결정짓는 구성요소라고 하였다.
  5. 현상학: 칸트의 철학에서 나온 현상학(phenomenoloty)은 경험적 현상과 그에 대한 의식의 구조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현상학의 기본 가정은 우리가 사상들을 어떻게 지각하고 이해하느냐가 우리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올포트의 특질이론은 과거의 경험이 아닌 지금-현재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개인의 사적인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인간이 주어진 환경에서 주관적인 현실을 경험하는 존재라는 것, 즉 현상학적인 존재라는 것을 가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포트가 주장하는 7가지 성격 원리 중에서 현재성의 원리 또한 인간에게는 과거가 아닌 현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는 인간을 움직이는 에너지의 원천이 동기라고 보았으며, 동기는 항상 현재에 존재한다고 믿었다. 인간을 행동으로 이끄는 원동력은 무의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있는 동기라는 주장이다.
  6. 게슈탈트 심리학: 19세기 말 오스트리아와 독일 남부에서 시작된 게슈탈트 심리학은 형태심리학이라고도 불린다. 독일어인 게슈탈트(gestalt)는 '형태, 모양, 유형, 조직화된 전체'를 의미한다. 형태심리학에서는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때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라고 가정한다. 이러한 가정은 올포트의 특질이론에도 영향을 주었다. 올포트는 인간의 성격을 '조직화된 전체'라고 하며 성격을 요소가 아닌 통합된 조직으로 보았다. 특질이론에서는 성격을 구성하는 요소로서의 특질에 초점을 두었지만, 특질은 그 개인의 사고, 정서, 행동 등 전체적인 맥락에서 형성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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