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에 웨딩플래너가 꼭 필요할까?
결혼 준비를 하는데 웨딩플래너까지 있어야하나? 라는 생각을 한때 하기도 했었다. 젊은 패기였던것 같다...... 연애 5년동안 결혼이란건 생각해 봤지만 왜 결혼'준비' 생각은 안해봤을까. 갑자기 닥쳐온 결혼준비 앞에 벙쪄버린 내자신. 그리고 오빠가 플래너 이야기를 했을때, 플래너에 대해 좀 찾아보게 되었다. 웨딩플래너에 대해서 긍적적으로 생각하게 된 이유는 정리해 보니 아래 세가지였다.
1. 준비하는데 스트레스 받지 말자.
스트레스 개복치인 나에게... 이 결혼준비라는건 회사다니며 할만한 사이즈가 아닌것으로 판단되었다. 게슴츠레한 눈으로다가 검색창에 "결혼준비"라고 검색해보니, 막 체크리스트들이 주르륵 쏟아져 나온다. 뭐가 이리 많을까. 내가 이 체크리스트들을 쭉 읽어나가면서, 모르는건 찾아가면서, 기나긴 스크롤의 압박을 기쁘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라고 따끔히 질문해 봤을 때, 솔직히 그럴 시간과 정성은 부족했다. 난 결혼을 하자는거지, 준비를 기깔나게 해보자는건 아니니까. 결혼에 대한 특별한 로망이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고, 평범한 정도를 원했다. 양가 부모님과 하객분들에게 예의를 갖추는 정도로만. 그러니 내가 식장에 들어서는 날까지 중요한것은 불필요한 마찰과 스트레스의 최소화가 아닐까 싶었다. 체크리스트 외에도 신경써야할 것들이 준비하다 보면 우후죽순 생길 것인데, 그렇다면 넘길수 있는 일은 최대한 플래너에게 넘겨버리자! 하는 생각이었다.
2. 잘 아는 누군가의 도움은 필요하지 않을까...?
결혼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다는 것은 참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한 커플당 한번의 결혼식뿐이라. 그들도 그들의 결혼식에 한정된 정보만 알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정말 사소한 것들까지 다 물어보기에는 실례가 될까 조심스럽기도 하고. 좀더 다양한 케이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편하게 물을 수 있지 싶었다. 그 사람이 바로... 웨딩플래너... 매일매일 보는게 커플이고 결혼일테니, 아무래도 허심탄회하게 편할 것 같았다. 슬쩍슬쩍 주변 지인들에게도 물어보기 시작했다. "플래너 쓰셨어요...?" 아니 그런데 90% 정도는 썼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난 다들 야무지게 혼자 샤샤샥 준비해서 짠 하고 결혼하셨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역시 힘든게 맞군요! 생각보다 많이들 플래너를 썼다고해서 솔직히 놀랐다. 그리고 플래너를 쓴 이유도 거진 비슷했다. 일이 바쁘니 이것저것 따져보기가 귀찮았고, 플래너가 알려주는대로 빨리 진행하고 싶어서. 이쯤 되니 무언의 안도감이 살짝 들었다. 나만 이렇게 귀찮은 일로 느꼈던 것은 아니었던걸로. 왠지 모르게 내 결혼인데 내가 부지런 떨지 않으려 한다는 것에 대한 무언의 죄책감이 있었던것 같기도 하다.
3. 근데 비용이 더 드는거야?
난 이게 제일 궁금했었다. 겉으로 봤을때 플래너에게 추가로 드는 비용은 없지만, 플래너를 통해서 업체를 예약하면 그 비용에 플래너 수수료가 포함이 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수수료가 포함되다보니 예약비용이 비싸지는건가? 싶었는데, 편하게 예약하는것에 대한 장점도 있으니 퉁치면(?) 되는 정도이고 그렇게 얼토당토 않은 금액도 아니었다. 그러니 적정 선에서 사용하는 비용이라면 오히려 편리하고 합리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이렇게 단순한 생각 끝에, 나는 플래너를 써서 결혼준비를 하기로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취향에 기반한 결정이지만, 결혼준비를 시작하는 예비 신랑신부라면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니 글로 남겨두게 되었다. 혹시라도 디테일이 중요하고 한땀한땀 모든것이 본인 취향과 성향에 꼭 맞아야 스트레스가 없는 성향이라면, 플래너를 쓰는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수도 있을 것 같으니, 모든것은 개인의 선택과 책임인 것으로. 세상의 모든 예비 신랑신부 파이팅 =)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르띠에 웨딩밴드 결혼반지 구매 가격 후기 (0) | 2025.01.12 |
---|---|
웨딩플래너는 내게 이런걸 알려주었다 (feat.다이렉트웨딩) (1) | 2024.1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