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칼 융 분석심리이론 - 부적응의 원인

by 울디 2022. 7. 23.
300x250

부적응의 원인 

 융은 사람들에게 신경증과 같은 증상이 생기는 이유를 자신의 무의식에 대한 무지, 자기와 자아의 불일치로 인한 개성화의 중단 그리고 원형들 간의 불균형으로 보았다. 특히 융은 성격발달단계와 관련하여 부적응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 인생의 전반기에 발생하는 정신장애는 사회 적응의 문제와 자아 약화와 관계가 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는 사회적인 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아의 기능이 중요한 시기다. 자아는 페르소나와 적절히 동일시를 하고, 자신의 그림자를 의식화하고 인정해야 건강한 성격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다. 둘째, 인생 후반기의 정신장애는 자신의 내면세계에의 적응 문제와 자기의 약화, 즉 정신의 전체성과 개성화의 부족과 관계가 있다. 중년기와 노년기에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아니마 또는 아니무스를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투사함으로써 인격의 통합과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

  1.  무의식에 대한 무지:  융은 인간이 자신의 무의식에 무엇이 존재하는지를 모를 때 부적응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즉, 무의식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정신적인 장애를 보인다는 것이다. 융에 의하면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알지 못하여 자신에 대해 장님 상태가 되면, 이것이 정신적인 장애라는 것이다. 융은 "콤플렉스는 결코 병이 아니다. 그것은 행복의 정상적인 대극이다. 콤플렉스가 병이 되는 것은 바로 사람들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다."라고 하였다. 이 말은 어떤 사람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신경증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콤플렉스는 일상적인 정신 현상이며, 그것 때문에 괴롭다고 해서 병적인 장애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융은 콤플렉스보다는 자신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자신에 대한 무지가 부적응의 원인이라고 보았다.
  2. 자기와 자아의 불일치: 융은 인간이 태어날 때 본래의 '자기'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였다. 자기란 한 개인이 평생을 통해 실현해야 할 청사진이며, 자기는 그 개인의 전체로서 인간 성격의 조화와 균형을 위해 노력하는 원형이다. 이와는 반대로 자아는 경험을 통해서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다. 융은 인간의 무의식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자기와 의식 속에 있는 자아가 일치하지 않을 때, 심리적인 불균형이 초래된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사회가 개인에게 기대하는 모습인 자아에 자신을 지나치게 맞춤으로써 진정한 자신인 자기로부터 소외된 삶을 살게 되고, 그로 인해 부적응이 초래된다는 것이다. 융은 의식 속에 있는 자아가 무의식 속에 있는 자기를 찾아 하나가 되는 과정을 개성화라고 하였는데, 이와 같은 개성화가 이루어지기 위한 적절한 계기가 제공되지 않거나 혹은 방해를 받으면 부적응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융은 신경증이란 개성화를 향한 개인의 성장이 멈춘 질환이라고 보았다.
  3. 원형들 간의 불균형: 융의 이론의 핵심 개념인 집단무의식에는 인류 역사를 통해 모든 인간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수많은 원형이 있다고 하였다. 이 원형들은 인간이 태어날 때 이미 가지고 있는 성격적인 특성 및 행동 유형을 말한다. 대표적인 원형들로 페르소나, 그림자, 아니마와 아니무스, 자기 등이 있다. 그리고 이 원형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 균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서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심리적인 부적응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원형 중의 하나인 페르소나의 기능이 과도하게 사용될 때 자아와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부적응 증상이 일어난다. 즉,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인 페르소나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자신의 실제 모습인 자아가 무엇인지 혼란을 겪게 된다. 또 다른 예로, 모든 인간은 양성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은 남성 속에는 여성성인 아니마가 존재하며, 여성 속에는 남성성인 아니무스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남성성의 특성인 이성(logos)과 여성성의 특성인 감성(eros)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심리적 부적응이 발생한다. 즉, 이성에 너무 치우치게 되면 인정이 없고 냉정한 사람으로, 감성에 너무 치우치게 되면 비논리적이고 공사 구분을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