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생애가 이론에 미친 영향

프로이트의 생애가 이론에 미친 영향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1896년, 지금은 체코슬로바키아의 한 지역인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모라비아 프레이베르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인 야코프는 유대인이었으며, 어머니 아마리 나탄존은 그의 두 번째 아내였다. 프로이트는 둘 사이에서 태어난 여덟 명의 자녀 중 장남이다. 프로이트는 집안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여러 번 이사를 다닌 끝에, 네 살 되던 해 비엔나에 정착하여 살게 된다. 프로이트는 다른 형제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머니의 사랑을 한 봄에 받았으며, 어머니와 정서적 유대감이 각별하였다. 일설에 의하면 그의 어머니가 네 번이나 유산한 끝에 프로이트를 낳았기 때문에 첫째 아들을 향한 사랑이 남달랐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어린 시절 가족 여행 중 우연히 어머니의 나체를 보게 되었고, 그때 자신도 모르게 성적으로 흥분하는 경험을 하였다. 이러한 경험이 아버지를 자신의 경쟁상대로 여기어 아버지와 가깝게 지내지 못한 이유가 되었다. 이렇게 아버지와는 소원한 관계를 겪고, 어머니와는 친밀했던 관계를 겪었던 프로이트의 어린 시절은 그의 이론에서 주요 개념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연관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프로이트의 바로 아래 남동생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죽었는데, 후에 그는 자신의 무의식을 분석하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빼앗아간 동생이 죽기를 바라는 마음이 무의식 속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동생의 죽음이 본인의 탓이라는 죄책감을 안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프로이트는 아버지가 사망한 후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죄책감과 신경증에 시달렸는데, 자신의 꿈 분석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과 관련된 경험의 하나로 열 살 즈음의 일을 떠올렸는데, 유대인 아버지가 기독교인에게 모욕을 받고도 반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였다. 이때 프로이트는 아버지에게 크게 실망하였고, 동시에 경멸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무의식 속에 아버지의 죽음을 바랐던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처럼 프로이트는 본인의 무의식을 직접 분석함으로써 성장 과정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이 본인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정신분석이라는 하나의 이론을 세우게 되었다. 어린 시절의 프로이트는 문학과 독일어 등에도 재능을 보였고, 중등학교 7년 동안 계속 학급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지적 능력이 뛰어났다. 당시 유대인은 의학과 법학 교육만 받도록 제한되었기 때문에 프로이트는 비엔나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1881년에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는 재학 시절에 유명한 생리학자인 브뤼케의 지도 아래 생리학을 배웠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 또한 헬름홀츠의 '에너지 보존의 법칙'도 그의 이론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즉, 프로이트는 두 학자의 역학 법칙을 인간 정신 구조에 적용하였으며, 그 결과로 그의 정신역동이론이 만들어졌다.

 그는 1885년 29세가 되던 해에 프랑스의 신경의학자인 샤르코를 만나면서 최면치료를 접하게 되고, 외과의사로 유명한 브로이어와 공동연구를 통하여 '정화법'을 발견하였다. 이들은 ⌜히스테리에 관한 연구⌟라는 저서를 공동으로 집필하였으나, 브로이어는 프로이트가 성적요인을 너무 강조하는 것에 반대하였고 이로서 두 사람은 결별했다. 프로이트는 이 시기에 비엔나 의사회도 탈퇴한다. 결국 그는 본인만의 '자유연상법'을 개발하여 치료에 사용하였다. 프로이트는 1886년에 마르티나 베르나즈와 결혼하여 슬하에 세명의 딸과 두 명의 아들을 두었다. 이 아이들 중 안나 프로이트는 후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유명한 아동 정신분석학자가 되었다. 프로이트는 1900년 이후에 들어 많은 연구 업적을 쌓았는데, 이때에 자신의 무의식을 분석하기 위한 꿈 분석을 시작하였으며, 꿈 분석을 통해 본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역동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이러한 실험적 결과물을 소개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 꿈의 해석⌟으로,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처음 ⌜꿈의 해석⌟이 발표되었을 때에는 학계에서 무시되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명성은 대중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의료인들까지 사로잡았다. 이후 비엔나 정신분석학회가 창립되었고, 많은 심리학자들이 그와 함께 하였다. 1909년 프로이트는 심리학자 스탠리 홀의 초대로 미국의 클라크 대학교 창립기념회에서 강단에 서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정신분석학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1910년에는 국제 정신분석학회가 설립되었고, 산드로 페렌치, 어니스트 존스, 칼 융, 알프레드 아들러, 한스 삭스, 오토 랭크 등의 학자들이 프로이트와 함께하였다. 이중에 아들러, 융, 랭크 등은 후에 프로이트의 지나친 성욕설에 반대하고 학회에서  이탈하여 자신의 학파를 이루게 되는데, 이들이 바로 '신정신분석학파'이다. 프로이트는 24권의 책을 저술했는데, 대표 저서들은 ⌜정신분석학 입문(Introdutory Lecture on Psychoanalysis, 1920)⌟, ⌜자아와 이드(The Ego and the Id, 1923)⌟, ⌜환상의 미래(Future of Illusion, 1927)⌟, ⌜문명과 그 불만(Civilization and its Discontents, 1930⌟, ⌜신정신분석학 입문(New Introductory Lectures on Phychoanalysis, 1933)⌟ 등이 있다. 그리고 사후 1940년에 ⌜정신분석학 개요(An Outline of Phychoanalysis, 1933)⌟가 발행되었다. 그는 1923년 생의 말년에 발병한 턱 밑의 암으로 인해 33번의 수술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긴 세월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연구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 무렵에는 독일 나치에 의해 그의 많은 저서가 불태워졌고, 여권도 몰수되는 등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1938년 주위의 도움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 이후 1년 뒤인 1939년 83세로 생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