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성 추구와 가상적 목표
아들러는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언인가?" "인간의 행동을 좌우하는 근원적인 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들에 대해 1909년까지는 '공격성(aggression)', 즉 방해물을 극복하기 위한 강한 동기라고 믿었다. 그러나 1910년에는 공격성을 포기하고, '권력에 대한 의지(will to power)'로 바뀌었다. 이 개념 속에는 약한 것은 여성적인 것으로, 힘은 남성적인 것으로 동일시하는 경향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다가 1912년에는 권력에 대한 의지가 인간의 동기유발을 만족스럽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우월성(superiority)의 추구'라는 개녕으로 바꾸었다. 아들러는 우월성 추구란 개념을 자기성장 혹은 자기향상이란 의미로 사용하였다. 즉, 우월성의 추구는 인간이 문제게 직면했을 때, 부족한 것은 보충하고, 낮은 것은 높이고, 미완성의 것은 완성하며, 무능한 것은 유능하게 만드는 선천적 경향성이다.
아들러는 인간이 우월성을 추구하려는 욕구는 전 생애에 걸쳐 모든 행동의 동기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그는 우월성의 추구란 선천적이어서 타고나지만, 우월성을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은 각 개인의 노력에 달려 있으며, 우월성을 추구하는 방식도 개인마다 다르다고 하였다. 그는 우월성 추구는 인생의 목표가 모호하고 무의식적으로 정해지는 다섯 살 무렵에 시작되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구체화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우월성 추구는 개인의 목표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개인으로 하여금 목표에 도달하도록 하는 추진력이 된다는 것이다. 아들려는 우월성 추구의 특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우월성 추구는 기본 동기 중 한 가지로서 유아기 때의 무력감과 열등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
- 우월성 추구는 정상인이나 신경증 환자 모두가 똑같이 가지고 있다.
- 우월성 추구는 긍정적 방향이나 부정적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긍정적 방향으로서의 우월성 추구는 개인적 우월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 즉 타인의 복지를 추구하며, 건강한 성격을 형성하는 것이다. 부정적 방향으로의 우월성 추구는 개인적인 우월에 머물러서 이기적 목표만을 추구하며, 신경증적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 우월성 추구에는 많은 힘과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긴장이 감소하기보다는 증가한다.
- 우월성 추구는 개인과 사회의 두 가지 수준에서 일어난다. 개인의 완성을 넘어 사회의 일원으로 문화의 완성도 함께 도모한다는 것이다. 아들러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서로 갈등하는 관계가 아니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관계로 파악하였다.
아들러는 바이힝거의 '마치 ~ 처럼(as if)'의 철학에 영향을 받아 '가상적 목표(fictional finalism)'을 주장하였다. 가상적 목표란 인간은 실제 과거의 경험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관점에서 시작된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이 아무런 현실적인 근거가 없는데도 어떤 생각을 진실처럼 믿고 받아들이고 행동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은 진실에 의해서가 아니라 진실이라고 믿는 것에 의해 동기가 유발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 약간의 운이 따르면 못할 일이 없다는 신념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아들러는 이러한 신념은 허구라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열심히 일하지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사실이나 진실이 아닌 가상적 목표에 의해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들러에 의하면, 개인은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행동을 이끌 논리적 가설을 만들어 내는데, 이러한 지각, 사고, 개념의 형태를 갖는 정신 활동은 가상적인 것, 즉 허구(fictional)라는 것이다. 가상적이라는 용어는 아들러에게 있어 주관적이라는 점, 개인의 창조물이라는 점, 무의식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가상적 목표는 인생의 초기에 시작된다. 아동이 태어났을 때, 그 아동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은 환경에 처하게 된다. 가족들을 관찰, 탐색, 시행착오 및 환경이 주는 피드백을 통해 아동은 할 수 있는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신속하게 터득한다. 아동은 가족 안에서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인정받기 위해 가상적 목표를 만들게 된다. 아들러는 각 개인의 우월성 추구는 그들이 선택하는 가상적 목표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였다. 그는 또 개인의 가상적 모표는 자기결정적인 것이므로, 스스로에 의해 형성되고 각 개인에게 독특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므로 가상적 목표는 큰 의미를 갖는다. 한 개인의 가상적 목표를 알게 되면, 그의 행동이 지니는 의미를 알게 되고, 그의 생활양식이 지는 의미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가상적 목표는 개인에게 유용할 수도 있고,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신경증적인 사람은 자신이 만들어 낸 가상에 대한 믿음에 빠져 현실로 돌아오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반면에 건강한 사람은 현실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상적인 믿음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가상적 목표에 대한 아들러의 설명을 보면, 그가 인간 동기의 목적론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성격이 과거의 경험보다 미래의 기대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하였다. 개인의 행동은 가상적 목표에 대한 지각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목표는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현재의 지각에 있는 것이다. 가상적 목표는 객관적인 실체가 아님에도 삶의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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