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슬로 자아실현이론 - 출현배경

자아실현이론의 출현배경

자아실현이론은 인본주의적인 관점에 바탕을 둔 아브라함 매슬로(Abraham Harold Maslow, 1908~1970)의 성격이론이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출현 배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30년대는 유럽을 중심으로 인간의 정신 과정을 중시하는 정신분석이 출현하여 심리학의 제1세력을 이루었다. 1940년대는 미국을 중심 으로 정신분석을 비판하면서 학습 과정을 중시하는 행동주의가 출현하여 심리학의 제2세력을 이루었다. 1950년대에는 인간의 주관성과 존엄성을 중시하는 인본주의 심리학이 출현하여 제3세력의 심리학(third force psychology)을 이루었다. 자아실현이론의 바탕이 된 인본주의 심리학은 심리학의 제1세력이라 불리는 정신분석과 제2세력이라 불리는 행동주의를 비판하며 출현한 심리학의 제3세력이라 할 수 있다. 인본주의 심리학은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 조직화되 고 체계적인 이론이 아니다. 여러 가지 철학 사조가 수렴된 일종의 운동(movement)이 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을 잠재력을 지닌 긍정적인 존재로 본다거나, 현상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주관성을 중시한다는 점은 인본주의자들 간의 공통된 관점이다. 인본주의 심리학을 대표하는 매슬로의 자아실현이론은 인간을 통합된 전체로 보아야 한다는 점과 인간은 선천적으로 창조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그의 연구의 특징은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환자들이 아닌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경험적인 연구를 한 점이다. 특히 그는 모든 인간이 선천적으로 욕구를 가지 고 태어난다고 보았으며, 욕구는 가장 하위 단계인 생리적 욕구부터 가장 상위 단계인 자아실현 욕구까지 5단계의 위계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인간의 성격발 달은 욕구위계의 순차적인 충족 여부에 따라 진행되며,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장 상위 욕구인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한 상태라고 하였다. 매슬로는 인간의 주관적 경험을 중시함으로써 로저스와 함께 성격이론에서 현상학적 관점의 대표적인 학자로 불린다. 인본주의에 입각한 매슬로의 자아실현이론이 출현한 1900년대 중반까지는 정신분석과 행동주의가 심리학의 주류를 이루었다. 정신분석에서는 인간의 행동이 무의식에 존재하는 본능, 즉 이드(id)의 지배를 받고, 초기 경험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행동주의에서는 인간의 행동이, 반응 뒤에 주어지는 자극인 강화물에 의해 결정된 다고 보았다. 인간을 결정론적으로 바라보는 이 두 이론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간의 선택과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자아실현이론이 출현하게 되었다. 또한 매슬로의 이론이 출현한 시기는 전세계를 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치른 시기다. 거의 10여 년에 걸쳐 일어난 두 번의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와 경제적인 손실을 초래하였다. 이러한 전쟁의 폐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간성 회복을 위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매슬로도 전쟁을 피해갈 수 는 없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진주만 사건 직후의 열병식을 목격한 경험은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에 전념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