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개인심리이론의 출현배경
개인심리이론(Individual psychology theory)은 알프레드 아들러가 주창한 이론이다. 개인심리이론에서 개인은 영어로 'Individual'이며, 라틴어 'indivisible'에서 유래했다. 'indivisible'이란 단어는 in과 divide의 합성어로서, in은 '아니다(not).'라는 부정을 나타내며, divide는 '나누다, 쪼개다, 분리하다.' 등을 뜻한다. 따라서 '개인'이라는 단어는 '분리할 수 없는 존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이론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과는 다르게 인간의 정신을 요소로 나누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전체로 보는 총체주의적인 입장을 취한다. 총체주의에서는 전체란 부분의 합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인간을 이해할 때 요소로 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심리이론은 정신분석에 기초를 두고 있다. 아들러는 5세 이전의 생활양식이 평생에 걸쳐 중요한 성격으로 자리 잡는다고 보았다. 하지만 인간 행동의 원천을 프로이트가 강조한 성 본능으로 보지 않고,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우월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 형성에서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본 반면에, 아들러는 환경적 요인을 강조하였으며, 인간을 사회적이며 목적론적인 존재로 보고 사회적 관심을 정신건강의 척도로 간주하였다. 아들러가 활동하던 시기는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겪는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아들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의관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격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공격성에 대한 충동은 '힘에 대한 의지'로 바뀌었다가, 후에 '우월성에 대한 추구'의 개념으로 정립하였다. 아들러는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행동 동기를 우월성의 추구로 설명한 것이다. 아들러의 개인심리이론에 영향을 미친 이론으로는 여섯 가지 정도로 살펴볼 수 있다.
- 명불허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아들러가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던 초기에는 프로이트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아들러는 1902년부터 프로이트와 결별할 때까지 8년 동안 오스트리아 정신분석학회 회장을 역임할 만큼 정신분석이론에 심취하였다. 후에 그는 프로이트의 성 본능을 부정함으로써 정신분석학회를 떠나게 되지만, 아들러의 이론에는 정신분석이론의 영향을 받은 개념들이 있다. 예를 들면, 아들러는 인간의 성격 구조를 이루는 생활양식이 5세 이전에 형성된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인간의 성격이 남근기인 5세 이전에 형성된다고 주장한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 바이힝거의 사고유발 개념. 한스 바이힝거(Hans Vaihiger, 1852~1930)는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다. 그는 ⌜믿음의 철학(The Philosophy of As If, 1911)⌟이라는 대표적인 저서에서 사람들은 실제 과거의 경험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에 더욱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고-유발 개념(thought provoking notion)'을 제안하였다. 즉, 대부분의 사람은 현실적으로 아무런 근거가 없는 생각인데도 그것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믿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동기는 진실에 의해서가 아니라 진실이라고 믿는 것에 의해 유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바이힝거의 주장은 아들러의 이론에서 '가상적 목표'라는 개념에 영향을 주었다. 아들러도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실에서 검증되지 않는 가상적 목표라고 하였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열심히 일을 하고 운만 조금 따라준다면 못할 일이 없다는 신념으로 살아갈 수 있다. 아들러는 이러한 신념이 허구적인 것이지만 현재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 자넷의 열등감 이론. 피에르 자넷(Pierre Marie Felix Janet, 1859~1947)은 프랑스의 심리학자로 열등감이 신경증의 일반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하였는데, 이러한 이론은 아들러의 열등감 개념에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자넷이 열등감을 부정적으로 본 것과는 달리 아들러는 열등감을 행동의 원동력이라고 하여 긍정적으로 보았다.
- 후설의 현상학. 후설(Edmund Husserl, 1859~1938)의 현상학에서는 인간의 현실은 주관적이어서 사람들의 숫자만큼 존재할 정도로 각 개인이 경험하는 현실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학적인 관점의 영향을 받은 아들러는 인간을 자신만의 생활양식을 가지고 변화하는 환경과 조건에 주관적으로 대처하는 존재로 보았다. 또한 그는 개인의 행동은 자신과 자신이 적응해 나가는 환경을 보는 관점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정직이 최상의 가치다.'라든지 '모든 사람은 이기적이다.' 혹은 '덕을 베푼 사람은 죽은 후에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을 것이다.'라는 사실을 믿는데, 이는 그 믿음이 객관적으로 사실인지 그렇지 않은지 분별하기 전에 주관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라는 것이다. 즉, 인간의 행동은 주관적인 가상적 목표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 베르트하이머의 형태주의 심리학. 베르트하이머(Max Wertheimer, 1880~1943)의 형태주의 심리학에서는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라고 하며, 전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형태주의 심리학에서 전체를 중시하는 관점은 아들러의 이론에서 개인이라는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왜냐하면 개인은 나눌 수 없다는 의미를 포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아들러의 이론은 형태주의 심리학의 관점과 같은 맥락으로, 인간을 요소로 나누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전체로 이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마르크스와 니체. 아들러는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의 사회주의사상의 영향을 받아서 사회 평등과 사회적 관심을 중시하였다. 그는 마르크스의 사회계급 간 평등사상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남성성 추구의 개념에서 남성과 여성에 대한 평등을 주장하였다. 또한 사회적 관심을 정신건강의 척도로 볼 정도로 중시하였다. 뿐만 아니라 아들러가 주장한 인간 행동의 원천인 우월성 추구는 니체(Fredrich Nietzsche, 1844~1900)가 주장한 '권력에 대한 의지'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니체의 권력의 개념과 아들러의 우월성 추구는 의미하는 바가 똑같지는 않다. 즉, 아들러의 우월성 추구는 자신을 완성하려는 힘을 의미하며, 유능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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